어제 저녁 남편에게서 철거 소식을 들었다.
1월 제주도를 찾았을 때, 정림씨를 통해 멕시코 건축 거장 리카르토 레고레타의 유작 ‘더 갤러리 카사델 아구아’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된 배경과 이유를 얼마나 뜨겁게 전하던지. 결국, 어머님을 모시고 상욱씨와 함께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국제컨벤션센터 바로 옆에 있어서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멕시코를 대표하는 또 한명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sadore Kahn)의 건축물을 한번이라도 접한 사람이라면, 멀리서도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색채와 구조의 작품이었다.
건축물 가까이 가보니 ‘출입금지’라는 팻말과 바리게이트가 쳐져 있었지만, 철거 되고 나면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선을 넘고 말았다.
늘 작품집으로 동경해 오던 루이스 칸의 건축물과 너무나도 흡사한 강열한 색채. 그건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이었다. 단순한 사각형의 구조. 그건 늘 루이스 칸이 말해온 모든 집은 결국, 상자! 라던 말과 상통했다. 이렇게 카사델 아구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분노가 치밀었다.
우린 왜 이정도 수준 밖에 안 되나. 어디가나 새 길 내려고 도로공사는 그렇게 해대면서, 그냥 건축물도 아닌, 세계적으로 얼마 안 되는 작품을 지켜낼 의지도 없단 말인가? 권력과 자본가들의 미성숙한 자세가 혐오스럽다. 돈 냄새만 좋아하는 짐승같은 놈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ㅠㅠㅠ 정말로 ㅠㅠ
한국에서 살려면 몸에서 사리 나오는 건 각오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우리 또 언제 만나서 수다 떨 수 있을까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