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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혼인신고를 했다. 약혼식도, 결혼식도 올리기 전에.

한국여자로 태어나 한국에서 결혼하고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여자에게 굉장히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평생 그림만 그리며, 그림과 함께 살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는데,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뭔가가 있는 사람을 만났다.

미니동거를 한지 몇 주가 지났고,

아틀리에 보다 부엌에 있는 시간이 배로 늘었다.

수다는 늘고, 용돈은 줄었다.

행복하고 즐겁다.

이젠 밉다고 해도 쉽게 밀쳐낼 수 없을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남편의 반응을 살피며

‘아 이번엔 실패다’ 와 ‘ㅎ 다행이다’의 사이를 오가며

연애 때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을 경험한다.

잠들어 있던 연약하고 투명한 감정들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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