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은, 시원한 오렌지쥬스 옆에 두고 에어콘 바람 맞으며
책과 함께 보내는 거라고 생각하며 30년을 보냈다.
상욱씨를 만나기 전까지.
(쓰잘데기 없는)몇 가지 우려를 안고 떠난 약 일주일간의 여행이었는데
돌아와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때 앓았던 열병의 괴로움은 다 어디로 숨은 걸까?
숨 쉬는 바다와 투명하고 맑고 다을 것 같은 하늘,
알록달록 눈길을 뗄 수 없었던 나비와
아침마다 울어대던 목쉰 강아지의 울음소리.
친절한 카이자 주변 이웃들. 질질 짜게 만든 지브리 영화! 그리고
한없이 한없이 다정한 내 남편 상욱(정말 고마왔어요!).
부부사이를 넘어, 먼길을 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친구처럼
그렇게 서로를 신뢰하며 의지하고 지켜보는 눈길을 보내는 경수와 우시야마상.
모은게 다 감사하고 좋았다.
당신과 함께라서, 그랬던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