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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邪<감기 : 410 x 242>


전시를 준비하면서 여러번, 그만두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

날짜를 변경해 연기하고 싶다고 갤러리에 이야기해도

출산한지 얼만 되지 않은 내 입장을

이해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몸이 고단해 침상에 누워도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캔퍼스 앞에 앉아도

한없이 자상한 상욱씨의 위로를 받아도

왜 이런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상욱씨와 가족에게 든 미안한 마음이

나를 죄인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이겨내기 힘들었다.

결국, 남편에게 이번전시를 그만두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맘 편히

타당한 이유를 들어 몸도 마음도 쉴 수 있겠지.

아, 짐작은 했지만 상욱씨는 크게, 반대했다.

갤러리와 한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며

자신의 시간을 나에게, 아낌없이 주었다.

그러면서 상욱씨는 자주 감기에 걸렸고 조금 말라갔다.

어제는 그렇게 그린 스무점의 그림을 갤러리로 옮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편이 미소를 보내며

축하의 말을 건넨다.

‘고생했어요’

어젯밤의 잠은 정말 달콤하더라.

새벽에 일어나 아틀리에로 걸어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정말 꿀맛 같더라.

옆에서 아기처럼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을 실로 오랜만에 보았다.

‘나보다 당신이 더 고생 많았어요. 고마워요.’

잠시 주어지는 이 휴식의 시간을 진심을 다해

상욱씨와 아기에게 바치고 싶다.

2 thoughts on “사랑해요, 상욱

  1.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부부~~
    경애야 전시 축하해!~
    엄마가 되자마자 준비하느라 고생했을텐데
    결국 해내는 모습을 보니
    내 삶을 나도 좀 더 존중해줘야겠단 생각이 든다.
    잘 지내고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야~
    상욱씨도 린짱과 함께 건강과 평안함이 가득한 삶이 되길~
    아이미슈

    • 고마워 지인아.
      결혼한 우리들은 짝궁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반쪽자리 인생에 불과한 것 같아. 그래서 한없이 고맙고 소중하고 이쁜것 같아.
      맞아. 건강이 최고야~~
      건강해야 웃음도 찾아든다.
      늘 건강하여라.
      나도 보고싶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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